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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 라는 건 ‘Out of Place Artifacts'의 약어. 직역하면 ’장소를 벗어난 가공품 즉 ‘출토한 시기의 기술수준을 뛰어넘는 가공이 이루어 진 것’이란 의미여서 현대 기술로 재현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레릭은 현대과학기술로도 재현이 곤란하기 때문에 ‘성유물’같은 과장된 명칭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 일은 국방군에서 강한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 FLT에 한정되지 않고, 마법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관공영기업이고, 마법산업은 군수산업이라고 해도 된다.
CAD를 시작으로 하는 마법공학제품을 구입하는 건 실용레벌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자, 마법사뿐이지만, 그 시장은 다른 공학제품에 비교하여 극히 작다.
마법사의 희소성을 생각한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다.
현재 국내에서 실제로 마법을 직업으로 하는 마법사의 수와 마법을 배우고 있는 대학생, 고교생의 수의 합계는 대충 3만명이라고 하고 있다.
즉 전원이 매년 CAD를 바꾼다고 해도 CAD의 국내시장규모는 연간 3만대밖에 없다. 실제로 교환 사이클은 더 긴 반면, 한사람의 마법사가 5,6대의 CAD를 소유하는 것도 드문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작은 시장인건 변함없다. 거기다 마법을 진흥한다는 나라정책상, 마법 보조기기는 싸게 구입할 수 없으면 안된다. 실제로 CAD 의 소매가치는 일반 가정의 소득수준에서 어린애에게 고교입학축하선물로 사줄정도로 내려가 있다.
독립적인 산업으로서는 도저히 하나의 산업으로서 성립할 수 없는 규모와 구조이다.
예부터 마법산업에 대해 국가는 두터운 조성장치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CAD 의 구입가치의 경우 그 9할을 국가가 보조하고 있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가치는 기업이 매상단가로서의 가치의 1/10이다.
그것 이외에도 위탁연구 명목으로 국가는 매년 다액의 연구비를 기업에 지급하고 있다. 마법업계 대기업인 막시밀리언이나 로젠조차도 각각의 정부에 거역할 수 없다. 그것이 마법업계가 안고 있는 숙명이었다.
“하지만, 국방군은 레릭이란 명칭의 유래를 알고 있겠죠. 레릭에 분류된 이상 인공적인 합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왜 그런 무모한 요구를?”
사유리의 입에서 대답이 나올 때까지 한 호흡이상의 시간이 있었다.
“니노곡옥에는 마법식을 보존하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순순히 받아친 대답은 타츠야의 표정을 무너뜨리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실증된 사실입니까?”
수상해 보이는 목소리는 연기력을 총동원한 결과. 그 보답이 있어서 사유리는 타츠야가 렐릭에 강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눈치채지 못했다.
“아직 가설단계이지만, 군을 움직이는데는 충분한 정확도의 관측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타츠야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사실이라면 군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겠죠. 그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법식을 보존하는 기능은 단순히 타츠야의 목적에 부합되는 것 뿐만 아니다. 만약 마법식을 보존하는 시스템이 보급기술로 실용화된다면 마법의 자동화도 반영속적인 마법장치도 꿈이 아니게 된다. 마법사가 없는 부대에 마법병기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니노곡옥에 마법식을 보존하는 기능이 있어서 이것을 대량으로 복제한다면 마법병기의 대량 배치가 실현된다.
“하지만 지금의 FLT의 업적을 고려한다면 굳이 불속의 밤을 주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일의 중요성이 큰 만큼 받아들이고 ‘불가능했습니다’ 라고는 끝낼수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어”
“아무런 승산도 없이, 입니까?”
레릭 복제의 노하우가 전혀 존해하지 않는 것을 고려한다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무엇보다 그런 건 사유리에게도 무겁게 다가오는 듯 하다.
“승산이라면 있습니다. 너의 마법이 있다면 해석이 가능해.”
본심이 너무 확연한 사유리의 말에 타츠야는 실소를 뿜었다. 요약하자면 그의 두뇌가 아닌, 그의 이능(異能)이 목적인 것이다. 지금까지처럼.
“나의 마법을 써도 복제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으나, 아무래도 필요하다면 샘플을 개발제3과로 돌려주십시오. 거기라면 빈번하게 출입하고 있습니다.”
타츠야쪽도, 그건 그걸로 상관없었다. 그로서도 마법식의 보존기능에 대해서는 뭐라도 좋으니 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단지 그의 목적은 마법식의 보존기능 그 자체이고 니노곡옥의 복제는 두 번째라서 본사의 연구원에 휘둘리는 건 피라고 싶었다. 무엇보다 본사의 연구실에서는 스케줄이 자유롭지 않아서 형편상 좋지 않다.
“..........................”
하지만, 이 제안은 사유리입장에서 수용할 만한건 아니었다. 그녀는 FLT 사내의 파벌역학도 고려해야할 입장에 있다. 개발제3과에만 명성을 이루게 할 수는 없다. 거기다가 좀더 심각하고 좀더 시시한 이유는 그녀도 그녀의 남편도 토러스실버 즉 타츠야에게 이 이상의 발언력을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본사의 연구실이라면 타츠야에게서 성과를 뺏어올 수 있으나, 타츠야의 심복들이 많은 ― 이라기 보다 타츠야의 심복뿐만으로 채워져 있는 개발제3과에서는 다른 연구원이 낸 성과까지 타츠야의 공적이 될 것이다.(라고 사유리는 의심하고 있다.)
승낙할리 없는 타츠야의 제안에 사유리는 아니나다를까 이빨을 꽉 깨무는 표정이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샘플을 제가 맡을까요?”
타츠야의 말은 갈등으로 움직이지 못한 사유리에게 구조선을 띄울 의도로 던진 말이었다. 분명 그것은 사유리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빠져나오는 결정적인 수가 되었다.
“됐어!”
단, 합의가 아닌 결렬의 방향으로. 아무래도 본사의 ― 자기들의 손으로 렐릭 복제를 이루고 싶었던 사유리에겐 샘플을 맡길, 즉 자기 손으로 복제연구를 진행한다는 타츠야의 한마디가 무리한 난제로 들린듯하다. 실제로는 그녀 쪽에서 ‘현시점에서 성공예없음’ 의 난제를 타츠야에게 던졌지만 그것이 자각할 수 있을 만한 냉정함을 사유리는 이 자리에서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짜증이 나서, 사유리는 일어섰다.
“잘 알았어! 너의 힘에 기댔다는 게 틀렸다는 거구나!”
핸드백에 보석상자를 밀어넣고 사유리는 기세좋게 턴하였다.
재빠르게 복도를 지나는 사유리. 그 뒤를 달라붙어있지 않고 따라가는 타츠야는, 현관에서 구두를 신는 사유리에게 사무적인 말투로 물었다.
“귀중품을 가지고 계십니다. 역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필요없습니다. 커뮤터로 갈테니까”
“그렇습니까. 조심하시길.”
계모의 자극적인 대답에 기분나빠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타츠야는 공손하게 예를 표했다.
“미유키”
타츠야가 현관에서 말을 걸자 올인원의 캐미솔 원피스로 갈아입은 미유키가,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 온다.
노출한 팔, 어깨에서 계속된 목덜미 부근에, 어렴풋이 화장을 한건 물론 아니고, 아까의 행위를 부끄러워 한 것이 틀림없었다.
“오라버니, 저기, 어린애같은 행동을 해서 면목없습니다.”
본인은 어린애 같은 이라고 했으나, 원래는 오히려 정숙하지 못한 이라고 할 수 있는 태도였다. 그것을 자각하면서 미유키는 이렇게 타츠야에게 피부를 드러내고 있다. 아무래도 그녀는, 노골적인 미태를 연기하는 자신을 질질 끌고 있는 듯하다.
타츠야는 눈을 마주보려고 하지 않는 여동생의 뺨을 어루만지고, 그 턱을 손가락으로 미끄러뜨린다. 그대로 검지손가락으로 미유키의 턱을 살짝 들어올린다.
미유키의 요염하기까지한 흰 피부가 가슴에서 어깨까지 혈색을 띠었다. 특징없는 머리카락이 매끈하게 흘러내려, 눈앞을 붉게 물들인 싱싱한 미모가 드러난다.
“저, 저기.....”
마치 키스라도 요구당하는 자세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미유키는 오빠의 눈빛에서 눈을 피하지 않았다.
턱을 만지고 있던 손가락이, 다시 뺨으로 올라간다.
미유키는 황홀하게,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