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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테마는 [중력제어마법식열핵융합로의 기술적 가능성]입니다”
타츠야의 질문에 대한 스즈네의 간접적인 대답에 타츠야는 가볍게 눈을 크게 떴다.
“그래요, 시바군의 연구테마와 같습니다.”
고교생에게 ‘연구테마’란 말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상주형 중력제어마법식열핵융합로는 타츠야가 목표로 하는 골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가슴 속에 숨기고 있는 단계로 거의 입 밖에 내지 않았을 텐데.
“그런가. 그 때 나를 감시하고 있던 건 이치하라 선배였군요.”
“감시. 란 건 어감이 좋지 않네요. 관심을 가지고 보고있었다. 라고 해주세요.”
보고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도청도 했겠죠. 라고는 타츠야는 말하지 않았다.
4월, 반마법테러조직개입사건 중에 미부사야카와 2번째 접촉을 가진 카페에서 타츠야는 감시의 시선을 자각했음에도 그 정체를 밝히려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묵해버린 이상, 지금에 와서 불평할 입장은 아니다.
“논문컴페 본선까지 3주일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이 팀에 참가할 수 있는 건 같은 테마를 조사하고 있는 시바군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내가 카페에서 미부 선배에게 얘기했던 내용이 허울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그정도 사람보는 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꽤 높이 평가해주는 거다라고 타츠야는 내심뿐만아니라 얼굴에 쓴 웃음을 지었다.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나에게도 메리트가 있는 얘기같고 협력하겠습니다.”
메리트가 있다 란 건 붙임성이 아닌 본심이었다. 스즈네가 어떠한 관심으로 ‘3대 난문’의 하나를 클리어하려고 하는지는 순수하게 지적인 흥미가 있었고, 자기의 플랜에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하겠다는게 타츠야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면 우선 논문컴페에 대해 일단 설명하겠습니다. 이소리군 괜찮습니까? 당신에게는 다시 설명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괜찮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이치하라 선배”
가볍게 머리를 숙인 이소리에 목례로 답하고, 스즈네는 벽의 오픈락에서 3장의 휴대칠판을 꺼내서 한 장씩 두 사람에게 건넸다.
휴대칠판이란 무선데이터 통신기능을 장비한 전자페이퍼로 참석자가 한 손으로 들고 자료를 읽을 수 있게 큰 레포트 용지사이즈의 박판형태로 되어 있어,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소규모미팅에서 사용된다. 화면은 물론 풀칼라이지만 텍스트만 표시하는 경우는 검은 배경색에 흰 콘트라스트 문자가 일반적으로 ‘칠판’의 명칭은 이 배경색에서 유래한다.
스즈네는 자기의 정보단말을 휴대칠판 홀더에 셋팅하고 논문컴페의 안내서를 읽었다.
“시바군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논문컴페는 고교생이 마법학, 마법공학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장소입니다. 고교생의 학습결과 발표가 아닌, 학회같은 발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고교생이 자기들의 연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장소. 대표가 마법연구기관에서 스카웃되는 것뿐만 아니라, 발표된 논문이 그대로 마법대전에 수록되어 대학이나 기업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츠야는 자기 손안에 표시되는 안내서를 보면서, 스즈네의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개최일은 매년 10일 최종일요일이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개최지는 쿄토와 요코하마에서 교대로 개최된다고 합니다. 이건 일본마법협회의 본부가 쿄토, 부본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관동지부가 요코하마에 있기 때문에라고 합니다. 올해는 요코하마 국제회의장입니다.”
타츠야는 자기의 스케줄 표를 뇌속에서 전개해 보았다. 다행히 10월의 최종 일요일, 즉, 10월 30일은 예정이 없다.
“참가자격은 국립마법대학부속고교에서 추천을 얻은자, 또는 논문의 예비선고를 통과한 고교생그룹이라고 되어있습니다만, 과거에 비추천쪽에서 프레젠에 진출한 예는 없습니다. 규정상은 오픈참가라고 되어있는 전국고교생마법논문컴페티션이 마법과고교컴페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설명의 도중이었지만 의외감이 든 타츠야가 무심코 질문을 던졌다.
“학교에서 추천을 받지 못한 그룹이 프레젠에 진출한 예가 없습니까?”
“시바군. 보통 고교생에게 30분간 프레젠에 견딜수 있는 논문을 써낼 수 있는 건 모노리스나 미라지에 나오는 것보다 무척 어렵다고 생각해.”
“이소리군이 말한 그대로겠죠. 우리들의 경우를 적용해봐도 학생회나 동아리연합의 협력이 없으면 3명으로는 아무래도 준비가 끝나지 않습니다.”
시스템의 시방서를 쓰는데 익숙한 타츠야는 마음 속에서 ‘그런가?“ 하고 중얼거렸으나, 굳이 이의는 제기하지 않았다.
“테마는 원칙적으로 자유입니다만, 미풍양속에 반하지 않는 내용이 당연한 조건으로 되어있습니다. 재작년 대량파괴병기를 대체하는 마법의 개발을 테마로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만 사전심사에서 튕겨났습니다.”
“꽤 돌파하는 사람이 있군요.”
이 이야기는 처음 들은 것 같아서 옆에있던 이소리가 눈을 크게 뜨고 감탄하는 소리를 냈
다.
그 심정은 충분히 잘 알겠다라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동시에 실제로 대량파괴마법을 개발한 자기에게 그 학생을 비난할 자격은 없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조적인 기분에 취해 있다가 갑자기 하나의 의문이 머리에 스쳤다.
“사전심사에서 튕겨나갔다는 건 당연히 그 논문은 비공개가 되었다는 군요? 논문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치하라 선배는 어째서 그 논문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아무렇지 않게 뱉은 타츠야의 질문은 왠지 거북한 침묵을 불렀다.
아니, 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이라고 타츠야가 말하려는 찰나에 그녀는 한숨섞인 말을 꺼냈다.
“그 논문의 집필자는 우리 학교 3대 학생회장입니다.”
(...... 우리학교에도 그런 맹자가 있었던가)
스즈네의 고백에 타츠야는 질리기보단 감탄했다. 논문컴페의 시기는 학생회의 대체이후로, 스즈네는 1학년 후반부터 임원을 맡고 있다는 것이니까, 그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스즈네의 얼굴빛을 살펴보니 그 전 학생회장에게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무용담]이 있을 것 같다.
“어흠, 그런 전례도 있기 때문에 논문의 완성 원고와 사용하는 기재, 수식을 포함한 프레젠의 기획서를 사전에 마법협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일부러처럼 기침하는 스즈네의 옆에서 이소리가 응응하고 수긍하고 있는 건, 역시 이 에피소드가 처음들었기 때문이겠지.
“기한은 다다음주 일요일, 제출하는 곳은 마법협회 관동지부입니다만, 학교를 통해 제출하게 됩니다. 츠즈라 선생님께 내용을 체크하는 시간도 고려하여 다음주 수요일에는 완성하는 게 좋겠죠.”
제출 후에 프레젠의 준비는 진전되어있다고 해도, 논문의 작성자체는 남은 기간이 10일도 없는 것이다. 일수를 계산하여 ‘꽤 타이트하네’라고 타츠야는 생각했다. 하지만 왜 츠즈라에게 보이는 걸까? 이 학교에는 더 베테랑인 마법교육용 교과서를 몇권이나 손을 댄 교사도 있는데, 그런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의문 (입 밖에 내는 건 츠즈라에게 실례겠지)을 타츠야는 마음 한 구석에 누르던 차, 이소리가 타이밍 좋게 대답해 주었다.
“츠즈라 선생님은 올해 교내선고책임자야. 논문컴페의 준비는 자기 전문외까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데다, 마법실험의 준비같은 걸로 꽤 귀찮은 점이 많으니까, 대체로 젊은 선생이 강제적으로 맡는 거야.”
“젊다고는 해도 츠즈라선생님은 우수한 편입니다. 통상 수업보다 훨씬 깊게 들어간 레벨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받는 우리들은 오히려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도 교관의 개별 지도를 받을 자격이 없는 2과생인 자신에게는 별로, 라고는 입에 담지 않았다.
둘다 그점에 ― 깊은 레벨은커녕 통상지도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전교생의 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 에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고 신경쓰게 할 필요도 없었다. 그 후 세세한 주의점을 열거하며 스즈네는 설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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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근거리 공공 교통시스템은 ‘카셰어링’의 발상을 발전시켜, 대량수송기관에서 소량소형수송으로 시프트되어있다. 30년전부터 시작된 이 움직임은 대도시권에서 거의 완성되어, 중소지방도시에서도 보급률은 8할에 다달았다. 그리고 남은 2할은 공공교통기관이 정비되어있지 않는 마이카(my car) 도시이다.
통근이나 통학의 근거리 수송에 대해서는 연결전차나 대형 버스등의 한번에 많은 사람을 태우는 수송기계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중고생이 같은 전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같이 등하교하는 광경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된다.
타츠야도 진정한 의미로 같이 등하교하는 상대는 미유키뿐이지만 교문에서 역까지의 도보 10분은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늦을 때까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문을 나오기 전까지는 항상 있는 멤버가 모여 있다. 그대로 역까지 직행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도중에 찻집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들르는 날도 가끔 있다. 학교에서 역까지는 거리상으로도 1km 미만이지만 이 짧은 통학로에는 학생을 상대하는 가게가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음식점뿐만 아닌 서점, 문구점, 옷가게도 많아서 특히 마법교육관계의 물품이 풍부하여 제1고교학생교직원뿐만아니라 전차를 타고온 멀리서 온 쇼핑객도 적지 않다.
그 안에서도 의외로 본격적인 찻집, 그들도 슬슬 단골 대우를 받을 정도로는 다니고 있는 가게에 8명은 앉아 있었다.
“에? 타츠야. 논문 컨페 대표에 뽑혔구나?”
오늘 들른 장소는 기하학연구실에 호출받은 게 뭐였는지를 미키히코가 물은게 계기였다. 주문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질문을 재개한 미키히코에게 의외로 조급하구나라고 친구들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한 기분이 되며, 타츠야는 아까의 사건을 설명했다.
거기에 대한 미키히코의 반응이, 이 말이었다.
미유키와 호노카는 학생회실에 마중하러 갔을 때 이미 알렸기 때문에 별도로 하고, 미키히코를 포함한 다른 5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람을 표현했다.
“하지만, 논문컴페의 대표란게, 전교에서 3명뿐이 아닌가요?”
“그렇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한 미즈키의 질문을 타츠야가 가볍게 긍정한다. 두명의 표정은 정말로 대조적이었다.
“그렇지, 라니 타츠야군 리액션 너무 없어”
말이 막힌 미즈키와 어이없어하는 에리카, 그 옆에서 레오가 흥미진진한 듯 웃고 있다.
“타츠야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는 당연하다는 거잖아.”
“1학년이 논문컴페에 출장한다는 거의 없던 일이야.”
